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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0, 담담해서 더욱 공감가는 암 투병기

by 가젤라 2022.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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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나단 레빈

출연 조셉 고든 레빗, 세스 로건, 안나 켄드릭,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제작 2011년

 

27살 애덤 러너는 어느 날 희귀한 척추암에 걸립니다. 평범한 라디오 작가로 술도 마시지 않고 매일 운동을 했지만 병은 어느 날 갑자기 그를 찾아옵니다. 생존율 50%, 전이 시 생존율 10%의 악성종양이 그의 척추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덤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을 지속하려고 하지만 그를 제외한 주변은 그의 바람과 달리 변하기 시작합니다. 여자 친구 레이철은 병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거라며 강아지를 입양해 오고, 회사 동료들은 그를 위한 파티를 열어주며 저마다 위로한답시고 한마디 씩 건넵니다.

 

초보 심리치료사 캐서린은 암 환자들을 위한 이론에 따라 그의 심리를 파악하고 위로하려고 노력하지만 어설픈 위로가 애덤은 부자연스럽게만 느껴집니다.

 

애덤의 단짝 친구 카일은 애덤에게 병을 핑계로 여자들을 꾀라고 충고하지만 애덤은 여자 친구 레이철이 있기에 거절합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며 병원에 매일 같이 데려다주던 레이철은 점차 약속시간에 늦게 나타나고 그러던 중 카일은 레이철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목격하고 레이철과의 관계는 끝납니다.

 

레이철과 헤어지자 애덤은 카일의 충고대로 암투병 이야기로 여자들의 동정심을 자극하는 것을 시도해 보기로 합니다. 친구의 생각대로 클럽의 여자들이 흥미를 느끼고 집으로 데려가는 데 성공하지만, 예전과 다르게 등이 아픈 애덤은 관계를 제대로 가질 수가 없습니다.

 

화학치료를 받고 버스를 기다리던 중 우연히 심리치료사 캐서린을 만나고 캐서린은 애덤을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합니다. 집으로 가는 차에서 애덤이 사망원인 5위라는 이유로 운전면허도 따지 않았다는 것과 여자 친구가 배신했다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쓰레기장처럼 더러운 캐서린의 차를 청소해주면서 둘의 사이는 좀 더 가까워집니다.

 

함께 화학치료를 받고 가족들과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암 환자 미치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면서 애덤은 죽음의 그림자를 좀 더 가까이 느끼게 됩니다. 캐서린과의 심리 치료 중 애덤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고백하고 위로하는 캐서린에게 그녀를 포함한 주변인 누구도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주지 않는 게 더 힘들다고 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와버립니다.

 

화학치료가 효과가 없자 암세포를 강제로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 전날 밤 애덤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미친 듯이 카일의 차를 몰고 그 순간 응급 시에만 전화하라고 했던 캐서린에게 전화를 걸어 짧은 인생에 후회로 남은 모든 것들을 고백합니다.

 

그날 밤 술에 취한 친구 카일을 집까지 데려다주면서 언제나 머저리 같은 행동으로 암투병 중인 애덤에게 엉뚱한 제안을 하곤 했던 친구 카일의 욕실에서 애덤은 카일이 밑줄까지 쳐가며 "함께 암을 이기는 법"이라는 책을 읽어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난 애덤은 사랑하는 이들과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20대 청년이 희귀한 암에 걸리면서 우리 일상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암 투병기와 암 투병 환자를 위로하기 위한 가족, 친구, 연인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가 정작 환자에게는 이기적이고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상황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암 환자의 입장에서만 스토리를 풀어가지 않고 주변인들의 입장에서 즉, 자식이 암에 걸린 부모의 마음, 애인이 암에 걸렸을 때 여자 친구의 마음, 가장 친한 친구를 암으로 잃을 수 있을 때 친구의 입장 들을 섬세하게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관객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특히 애덤 러너의 역할을 소화한 조셉 고든 레빗은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갑작스러운 암 선고를 받고 방황하고 괴로워하는 젊은이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작가 윌 라이저 본인이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집필한 작품으로 시나리오 집필 중에도 그는 계속해서 암 투병 중이었으며, 작업 중 상태가 심각할 정도로 나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대 사회에 가장 흔한 질병 중에 하나가 되어버린 암이지만 본인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렸을 때 우리 모두가 죽음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지하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그의 가족과 친구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마음을 영화 속 대사로 표현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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