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미셸 윌리엄스, 벤 킹슬리
제작 2010년
보스턴 하버 아일랜즈 1954년, 배 위에서 물 공포증으로 힘겨워하는 테디 다니엘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를 도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애틀에서 파견된 보안관 척 아울은 죽은 테디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테디가 일하러 간 사이 아파트에 불이 나고 혼자 남아 있던 아내는 연기에 질식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둘은 삼엄한 경비 속에 셔터 아일랜드에 도착합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일반 병원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환자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코리 박사는 고립된 섬 안에 특수한 시설을 만들어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시설은 남성 병동 A동, 여성병동 B동, 흉악범들만 수용되어 있는 C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신병에 걸린 흉악한 범죄자들을 수용해서 치료와 법 집행을 동시에 실행하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보안관이 이 섬을 찾은 이유는 전날 밤 탈출하여 행방불명인 여성 수감자 레이첼 솔란도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레이첼은 아이들이 모두 살아있고 이 정신병원이 그녀의 집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레이첼은 그녀의 두 아이를 스스로 익사시켰습니다. 레이첼의 방을 둘러보던 테디와 아울은 그녀의 두 켤레의 신발이 모두 병실에 그대로 남아 있고 바닥 속에 숨겨져 있는 쪽지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이 쓰여있습니다.
"4의 규칙, 67은 누구인가?"
간수들과 함께 섬을 구석구석 수색하지만 레이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밤새 파도가 높았기 때문에 레이첼이 수영을 해서 섬을 빠져나갔다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수색 중 테디는 절벽에 나 있는 의심스러운 동굴을 발견하지만 간수는 주변이 가시 돋은 식물로 덮여 있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곳이라고 불가능하다고 일축합니다.
그리고 하수 처리 시설로 이용 중인 옛 등대도 의심스러웠지만 그곳 역시 간수들이 수색을 마친 곳입니다. 정신병원 곳곳을 둘러보는 중 테디의 머릿속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환영이 스쳐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테디는 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
테디는 레이첼이 신발도 없이 맨발로 감방 문을 따고 도망쳤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는 병동에 분명히 그녀의 탈출을 도운 공범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꿈속에서 자신의 죽은 아내가 나타나 레이첼은 아직 이곳에 있으며 떠난 적이 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서서히 불에 타들어가며 모든 것이 재로 변해 버리는 악몽을 꾸는 테디. 아내는 레이첼 뿐만 아니라 앤드루 래디스가 이곳에 있다고 말하며 사라집니다.
남편이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에 도끼로 죽였다는 중년의 환자 컨스는 척에게 물 한잔을 부탁하고 척이 자리를 비운 사이 테디의 노트에 급하게 메모를 남깁니다. "도망쳐요."
아파트 관리인이었던 앤드루 래디스가 방화광이었고 그 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고 굳게 믿고 있는 테디는 그가 셔터 아일랜드에 수용된 것을 알고 있으나 어떤 곳에서도 래디스의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을 수색 중 몰려오는 폭풍에 테디와 척은 버려져 있는 산장에 갇히고 테디는 독일 나치와의 전쟁 속에서 눈 속에 죽어 있던 시체들과 잔인한 전쟁의 기억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A, B 병동에는 42명의 환자가, C 병동에는 24명의 환자가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테디는 레이첼의 쪽지에 남겨진 67이라는 숫자가 67번째 환자의 존재를 암시한다고 생각하고, 코리 박사는 레이첼을 찾았다며 둘을 레이첼에게 데려갑니다.
깨질듯한 두통으로 쓰러지듯 잠든 테디는 다시 눈 속에 버려져 얼어붙은 젊은 엄마와 딸의 시체를 보고 갑자기 시체들이 눈을 떠 자신들을 구해주지 않았다며 원망하고, 방화범 래디스가 나타나 담뱃불을 붙여주고 피투성이가 된 레이첼과 그녀가 해친 소녀가 숨이 붙어 있는데도 자신이 호수에 버리는 끔찍한 꿈을 꾸게 됩니다.
죽은 아내는 자꾸만 물에 젖은 채로 나타나 래디스는 죽지 않았고 이곳에 있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혼란스러운 테디.
폭풍우가 그쳤지만 비상발전기가 고장 나면서 전기가 끊기자 병동의 문과 전기 울타리가 모두 소용없게 되고 간수와 죄수들이 뒤섞여 혼란해진 틈을 타 테디와 척은 흉악범이 수용되어 있는 비밀 같은 C 병동으로 몰래 들어갑니다. C 병동에서 래디스를 찾아 헤매던 테디는 조지 노이스를 발견하고 그는 테디에게 이 모든 것은 테디 때문이며, 네 계획은 모두 들통났고 이곳엔 해결한 사건이 없고 모두 너를 위한 쇼라고 이야기합니다.
절벽에 있던 동굴 속에서 불빛을 발견한 테디는 굴 속에서 자신이 레이첼 이라고 하는 한 여자와 만나고 그녀는 결혼한 적도 아이도 없었으며 셔터 아일랜드에서 일했던 의사라고 합니다. 이 섬에서는 환자에게 야만적인 뇌수술을 시켜 성격을 온순하게 만드는 실험이 진행되었고 수술 후에는 환자는 기억을 모두 잃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섬에 들어온 후 테디에게 수면장애나 두통 같은 증상, 환영을 본 적이 없었는지를 묻고 이미 테디가 실험 대상이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섬에서 탈출하기로 한 테디는 동료인 척을 찾아 함께 나가기 위해 등대로 가고 그곳에서 코리 박사를 만나 놀라운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67번째 환자는 바로 앤드루였으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24개월 전 셔터 아일랜드에 수용되었지만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제2의 자아 테디 다니엘스라는 가상의 인물을 창조했습니다.
테디 다니엘스-앤드루 래디스
레이첼 솔란도-돌로레스 차날
두 이름은 정확히 같은 알파벳으로 이루어진 앤드루의 자아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들이었습니다.
코리 박사는 앤드루가 이 섬에서 가장 위험하고 폭력적인 환자이며, 이 폭력성을 자제하지 못한다면 뇌엽절리술을 시행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파트너라고 알고 있었던 척은 지난 2년간 앤드루의 주치의로 그를 보살피던 이곳의 시한 박사였습니다.
앤드루는 퇴역군인으로 연방보안관으로 술독에 빠져 살았는데 그의 아내 돌로레스는 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느꼈고 세 아이를 호수에 빠뜨려 익사시킵니다. 집으로 돌아와 익사한 아이들을 발견한 앤드루는 돌로레스를 총으로 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셔터 아일랜드는 영화 내내 폭풍우 속 기괴한 정신병동의 박사와 간수, 교도관들 그리고 꿈과 현실을 구분하기 힘든 혼란스러운 테디의 머릿속을 쉴 새 없이 보여주면서 관객들 역시 무엇이 사실이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죄책감과 트라우마로 자신을 용서할 수 없게 되자 제2의 자아 테디 다니엘스라는 유능하고 정의로운 연방보안관을 창조하여 지난 2년 동안 끊임없는 도돌이표처럼 자신의 가정을 파멸시킨 앤드루 래디스라는 결국 자기 자신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앤드루 래디스이며 자신이 아내를 죽였음을 인정하며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다음 날 시한 박사에게 그는 말합니다.
"여길 나갈 거야, 척. 뭔지 모르지만 여기서 나쁜 일이 벌어지고 있어" 다시 테디가 되어버리자 시한과 코리는 그가 완전히 회복한 것이 아니며 뇌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는 다시 덧붙입니다.
"척, 뭐가 더 끔찍할 것 같나? 괴물로 사는 것과 착한 사람으로 죽는 것 중에.."
즉 앤드루는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는 것과 아내가 아이들을 모두 죽였다는 끔찍한 현실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것보다는 뇌수술을 받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할리우드가 주목한 소설가 데니스 루헤인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원작 소설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뛰어난 연기와 소설 속 배경을 그대로 재현해 낸 연출로 훌륭하게 스크린으로 옮긴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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