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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위 고 Before We Go, 뉴욕에서의 하룻밤

by 가젤라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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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크리스 에반스

출연 크리스 에반스, 엘리스 이브

제작 2014년

 

뉴욕 그랜드 센트럴 열차역에서 홀로 트럼펫을 연주하고 있는 남자 닉의 모습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보스턴으로 가는 1시 30분 마지막 열차를 놓쳐버린 브룩은 급하게 뛰어가다 핸드폰을 떨어뜨려 망가져버리고 열차까지 놓친 브룩에게 닉은 주운 핸드폰을 돌려주며 둘의 첫 만남이 시작됩니다.

 

닉은 내일 있을 밴드 오디션 때문에 뉴욕에 왔고, 브룩은 미술작품을 사러 왔다가 가방을 통째로 도둑맞아 돈도 없고 핸드폰은 망가진데다 마지막 열차까지 놓쳐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닉은 홀로 역에 남겨질 여자를 못 본 채 할 수가 없어 도와주려 하지만 닉 역시 카드는 정지에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이니 되는 일이 없습니다.

 

닉은 브룩의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따라 나서지만 질 나쁜 동네의 질 나쁜 일당들에게 얻어맞아 코피만 흘리는 신세가 됩니다. 닉이 가방을 찾으려고 하는 동안 브룩은 공중전화로 남편이 묵고 있는 호텔로 전화를 하고 남편이 예정보다 빨리 보스턴으로 돌아온다는 얘기를 들은 후로 계속 안절부절못하면 어떻게든 남편이 도착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보스턴의 집에 도착해야 한다고 합니다.

 

브룩을 도와주기 위해 닉은 참석할지 말지를 계속 고민하던 친구 대니의 피로연 파티에 참석해서 돈을 빌리겠다고 합니다. 브룩이 이 파티에 참석하기를 망설였던 이유는 6년 전 헤어졌지만 지금까지 그의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전 여자 친구가  현재의 남자 친구와 함께 그 파티에 참석할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브룩은 닉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자신이 여자 친구인 척 연기를 해 주겠다고 합니다.

 

닉은 고민 끝에 여자친구를 만나 인사를 했지만 결국 현재 임신 중이라는 사실만 확인하고 완전히 그녀를 포기하게 됩니다. 상심한 닉을 위로하기 위해 브룩은 새벽 늦게 열려있는 점쟁이를 찾아가 고민을 상담하게 됩니다.

사실 얼마전 브룩은 우연히 남편의 외도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았고 남편도 진심으로 용서를 빌었는데 이틀 전 그 여자로부터 다시 이메일이 왔고 남편은 브룩에게 거짓말로 출장을 간다고 한 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아 홧김에 남편에게 분노의 편지와 결혼반지를 남겨놓고 뉴욕으로 와버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다시 시작하고 싶어 남편이 보스턴에 돌아오기 전에 그 편지를 숨기려고 했으나 열차를 놓치는 바람에 남편보다 먼저 도착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둘은 그날 밤 처음 만난 낯선 사람들이었지만 아침이 올 때까지 단 몇 시간 동안 자신의 가장 부끄럽고 아픈 부분을 내어 보이며 서로에게 진심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각자의 길로 돌아가게 됩니다.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과 감독을 모두 맡은 그의 첫번째 연출작입니다. 크리스 에반스는 실제 이 영화의 두 남녀가 만나는 장소인 그랜드 센트럴 역에서 첫 촬영을 시작했으며 영화가 그날 밤 1시 30분부터 해가 뜨는 오전 6시까지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날씨가 항상 비슷한 장소를 찾는 것을 최우선으로 했다고 합니다.

 

비포 위 고 영화의 플롯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과 유사합니다. 하루 동안에 두 남녀의 만남과 대화, 소소한 일상에서 인생과 사랑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는 플롯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유럽을 배경으로 했던 시리즈 들과 다르게 비포 위 고 는 뉴욕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한 뉴욕도 새벽 1시 30분부터 오전 6시까지는 그 화려함보다는 다소 외롭고 고요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마치 닉과 브룩과 같은 현대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그 정도의 외로움과 고독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한없이 외롭고 차가울 수 있는 배경 속에서 이 두 남녀가 만들어가는 에피소드와 서로에게 해 주는 조언과 대화는 한없이 따뜻하고 둘을 서로 연결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현대 사회 속에서 지치고 병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결국 이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친구 혹은 연인과 같은 관계의 회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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