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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우스, 모든 생명체를 죽이는 능력을 갖게 된 남자

by 가젤라 2022.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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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캐롤라인 라브레쉐, 스티브 레오나르드

출연 디에고 클래튼호프, 샬롯 설리번

제작 2017년

 

어느 산길에서 눈을 뜬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었다는 것을 알고 지나가는 차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자동차 역시 눈앞에서 전복하고 차량 안 운전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어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죽은 사람의 눈동자가 하얗게 변해 있는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지나가던 새가 죽어 하늘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는 사고로 기억을 잃어 자신의 이름도 사고의 원인도 기억나질 않습니다. 겨우 주머니 속 신분증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아낸 '리암 하트웰'은 도움을 청하러 방문하는 곳마다 사람들이 똑같은 모습으로 죽어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합니다. 

 

신분증의 주소를 보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지만 도무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뉴스에는 자신이 발견했던 의문스러운 죽음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역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기의 유독물질을 의심하며 마음놓고 숨을 쉬어도 되는지 걱정하는 인터뷰가 흘러나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특정 반경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직감한 리암은 용기를 내 집 앞에서 울고 있는 새에게 서서히 접근해보고 그가 직감한 대로 자신이 가까이 가자 새가 그 자리에서 죽어버리는 것을 목격하고 이 이상한 죽음들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산길에 사고가 난 채 버려져 있는 트럭을 발견한 우드모어 지역 경찰이 리암의 집에 방문하지만 리암은 자신에게 가까이 오면 경찰들이 죽을 것을 염려해 몸을 숨깁니다. 그렇게 헛간에 숨어 지내던 리암의 집에 한 여자가 찾아오고 놀랍게도 그녀는 그에게 다가와도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녀는 리암에게 자신이 트럭에 같이 타고 있었고 함께 사고를 당했었으며 자신 역시 이름을 비롯한 어떤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원미상으로 자신의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사람들은 '제인 도'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기억할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사고현장을 다시 찾은 그들은 엄청난 크기의 검은 웅덩이가 사건 현장에 나 있고 그 웅덩이 속 모든 생명체가 검게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리암은 제인이 자신과 일정 반경 안에 있을 때 사람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게 됩니다.

그때 우드 모어 경찰의 죽음에 대해 리암 하트웰이 관여되었을지 모른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둘은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제인은 지역뉴스에서 자신이 사실 로즈 데어 우드라는 이름으로 남편 샘이 자신을 찾고 있는 인터뷰를 듣게 되고 사고 당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기 위해 남편을 찾아가고 자신에게 실종된 릴리 그레이슨 이라는 일란성쌍둥이 언니가 있었다는 사실을 듣고 혼란에 빠집니다. 샘은 로즈가 일주일 전 실종된 지 1년도 지난 언니 릴리를 찾아야 한다면 전단지를 복사해 나간 후 지금까지 행방불명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로즈의 남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위험해 처한 둘은 리암의 기억 속 장소로 도망치던 중 그들을 알아본 사람에게 미행당하게 됩니다. 리암이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혼자 난로 속을 정리하던 로즈는 미처 타지 않고 남아 있는 노트를 발견하게 되고 끔찍한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고 리암 역시 로즈의 언니를 죽이고 유기한 범인이 누구인지를 깨닫고 엄청난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

 


래디우스는 독특한 소재와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1시간 30분) 동안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기억을 잃고 자신의 반경에 들어온 모든 생명을 죽이는 남자 리암과 모든 생명을 살리는 여자 로즈 단 둘이 사건의 원인을 규명하고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과 함께 문득문득 돌아오는 기억의 단편을 잘 연결하여 시종일관 눈을 뗄 수 없는 긴박감 넘치는 연출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극 중 리암의 역할을 맡은 디에고 클래튼호프는 1979년생 캐나다 배우로 2001년 드라마로 데뷔하여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입니다. 훤칠한 키와 외모뿐만 아니라 래디우스에서 기억을 잃었지만 자신 때문에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리암과 기억을 잃기 전 전혀 다른 인성을 가졌던 남자의 두 얼굴을 실감 나게 연기해냈습니다.

 

여러 드라마를 출연했지만 가장 오랜 TV 시리즈 출연으로 확실하게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작품은 미국 NBC TV 수사물로 시즌 9까지 방영되고 있는 블랙리스트의 FBI 요원 레슬러 역할입니다. 하지만 레슬러 역할에 대한 대중들의 사랑과는 별개로 TV 시리즈에서 비교적 비중이 적게 다루어지다 보니 제대로 디에고 클래튼호프의 긴 호흡의 연기를 보고 싶어 했던 팬들에게는 래디우스가 선물 같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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