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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가장 의외의 곳에서 발견한 아름다움

by 가젤라 2022.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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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렛 헤일리

출연 엘르 패닝(바이올렛 마키 역), 저스티스 스미스(시어도어 핀치 역)

제작 2020년, 넷플릭스

 

이른 새벽 다리 위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한 소녀를 달리기를 하고 있던 소년이 목격합니다.

소녀는 당장이라도 다리에서 떨어질 듯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소년은 다리 위 난간으로 올라가 조용히 그녀에게 손을 내밉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소녀 바이올렛 마키와 소년 시어도어 핀치.

그날의 사건 이후 핀치는 바이올렛에게 호감이 생깁니다. 바이올렛은 왠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핀치는 호감이 있는 바이올렛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던 중 그녀의 언니가 얼마 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언니의 죽음으로 바이올렛은 우울함과 상실감에 빠져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늦으면서 책까지 요란하게 떨어뜨린 바이올렛. 바이올렛에게 주목된 관심이 불편할까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기 위해 핀치는 일어나 자신의 책상을 엎어버리고, 그런 핀치가 고마웠는지 바이올렛 역시 소년에게 미소를 보냅니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2인 1조로 이들이 살고 있는 인디애나를 탐험해 보라는 과제를 내주는데 핀치는 바이올렛과 팀이 되고 싶지만, 바이올렛은 냉정하게 거절합니다. 하지만 핀치는 포기하지 않고 바이올렛을 인스타그램에 피드 하고 자신의 전화번호를 언급하며 전화를 부탁하는데 작전은 성공해서 바이올렛에게 연락이 옵니다.

 

끝내 핀치와 같은팀이 된 핀치는 그녀를 인디애나의 미지의 장소 '인디애나에서 가장 높은 곳 해발 383m'로 데려가는데 장소에 도착한 바이올렛에게는 아무런 특징도 볼거리도 없는 시시한 숲 속처럼만 느껴집니다. 태연스럽게 경치가 환상적이라고 말하는 핀치와 그런 핀치가 싫지만은 않은 바이올렛. 이렇게 둘은 점점 가까워집니다.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고 문득 밤에 집 앞으로 찾아온 핀치와 산책을 하기도 하면서 바이올렛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바이올렛은 점차 언니를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가족과의 관계도 좋아집니다. 그리고 둘만의 두번 째 탐험을 떠나며, 바이올렛은 핀치에게 언니를 잃었던 교통사고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핀치는 진심으로 그녀를 위로해 줍니다. 서로에게 끌리는 감정을 느끼며 둘의 행복한 시간이 시작됩니다.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날 갑자기 핀치가 사라지고 학교를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핀치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트라우마로 정신적으로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정신 상담을 받고 있었고 불안한 자신을 지탱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었고 달리기 역시 그만의 방법 중 하나였습니다.

 

불안한 심리 때문에 잠적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세계에 홀로 빠져버리는 핀치. 자신의 불안함을 잘 알고 있었던 그였기 때문에 그날 새벽 난간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바이올렛의 불안함을 알아차리고 그녀를 세상으로 끌어내려고 손을 잡았던 것이었습니다.

 

다시 나타난 핀치와 바이올렛은 조용한 호수 비밀의 장소에서 함께 수영을 즐기고 서로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바이올렛은 핀치의 트라우마를 알게 되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지만 그날 밤을 함께 보낸 후 다음 날 집에 나타난 바이올렛의 부모는 핀치와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 때문에 바이올렛이 곤경에 빠졌다고 생각하고 괴로워한 핀치는 다시 잠적해 버립니다. 바이올렛이 그의 집으로 찾아가지만 감정표현이 서툴렀던 핀치는 마음에 없는 말을 해버리고 바이올렛은 상처받게 됩니다.

 

사라진 핀치를 발견한 곳은 둘이 함께 뛰어들었던 호수, 지구 반대편으로 이어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핀치가 이야기 했던 그 호수에서 핀치의 운동화와 옷이 발견됩니다.


바이올렛을 연기한 엘르 패닝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 다코타 패닝의 친동생입니다. 어린 나이에도 선이 강하고 개성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다코타 패닝과 상당히 닮은 엘르 패닝은 언니와 버금갈 정도의 연기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코타 패닝은 6살 때부터, 엘르 패닝은 2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서 그들의 연기 경력은 그들이 살아온 기간과 거의 같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엘르 패닝은 이 영화에 제작자로 직접 참여하면서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로 완전히 바이올렛이라는 극 중 역할에 몰입한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며, 목소리가 아름다워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몰입감을 높여준 저스티스 스미스와의 캐미 역시 훌륭하여 두 어린 배우만으로도 영화의 러닝타임을 힘 있게 끌어갑니다.

 

하이틴 영화이지만 결코 스토리는 가볍지 않습니다. 영화의 좋았던 점은 사랑하는 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자신에게 다시 삶의 의미를 되찾게 해 주었던 핀치까지 잃고 홀로 남은 바이올렛이 다시 슬픔에 빠지지 않고 세상 바깥에 숨지 않기로 결심하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바이올렛은 핀치와 함께 인디에나 탐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찾았던 장소들을 혼자 다시 한번 방문하면서 온전히 자신 혼자만의 힘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는 동명의 소설 'All The Bright Places'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에서 아쉬웠던 점은 영화의 다른 주인공이자 바이올렛에게 삶의 의미를 찾게 해주었던 소년 핀치가 자신의 마음의 병은 치유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고 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이 다소 급하게 이야기가 전개되는 감이 있어서 결말이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두 주인공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어두운 시기라고 하더라도 세상에는 밝은 곳들이 있다고.

만약 밝은 곳이 없다면 너희 자신이 세상의 밝은 곳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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