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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Knives Out) 웰메이드 모던 추리극의 진수

by 가젤라 2022.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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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라이언 존슨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아나 드 아르마스, 제이미 리 커티스

제작 2019년

 

이 영화는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 작가 할란 트롬비의 대저택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할란 트롬비의 85세 생일을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한 다음 날 아침, 아침식사를 가지고 할란을 찾은 가정부 프랜이 칼로 목을 긋고 죽어 있는 할란을 발견하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할란의 간병인이었던 에콰도르 이민자 출신 마르타는 슬픔에 잠겨 할란의 장례식을 참여하고 생일파티의 참석자였던 할란 트롬비의 자녀들과 손주들이 모두 다시 모입니다.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 우직한 성격의 린다, 린다와 함께 부동산 사업을 함께 운영 중인 남편 리차드, 할란의 책을 독점 출판하는 출판사를 운영하는 막내아들 월트, 할란의 죽은 둘째 아들의 아내 조니, 조니는 스킨케어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찰들은 파티에 참석한 참석자들을 면담하면서 거의 자살로 단정 지으려고 하지만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사립탐정 브누아 블랑은 이 사건이 단순한 자살로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 할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슬퍼하는 것 같지만 브누아 블랑은 가족 한 명 한 명을 인터뷰하며 가족 모두에게 할란과의 불화의 요소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생일파티 날 월트는 넷플릭스의 제안으로 할란의 추리소설을 영화화하고 싶었지만 할란은 거절하고 출판사에서도 해고합니다. 할란은 리차드의 외도를 알게 되고 딸인 린다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신이 딸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말다툼을 합니다. 조니는 딸인 메그의 학비를 할란에게 이중으로 받아오던 것이 들통나 할란은 조니에게 더 이상의 경제적 원조를 해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린다의 아들 랜섬도 그날 밤 할아버지와 유산과 관련한 말다툼이 있었던 정황이 있습니다.

 

마르타는 할란에게 단순한 간병인이 아닌 친구 같은 존재였는데 특이하게도 거짓말 생각만 해도 바로 구토를 하는 역류성 반응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르타는 할란에게 가족들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파티가 끝난 그날 밤 여느 날과 같이 할란과 함께 오목게임을 했고 자신이 졌다는 것을 안 할란은 바둑판을 엎어버립니다. 그리고 할란은 가족들에게 자신이 베풀어준 경제적 지원들이 가족들을 망쳤을지 모른다고 생각해 모든 지원을 끊었다고 고백합니다. 마르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약을 100g 모르핀을 3g 주사했으나 즉시 약병을 바꾸어 주사했다는 것을 알고 해독제인 날록손을 10분 내에 주사해야만 할란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나 있어야 하는 날록손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마르타는 구급차를 부르려고 하나 할란은 이 상태로는 그녀가 누명을 쓰게 될 수도 있고 이민자인 부모와 함께 추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르타에게 알리바이를 만들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칼로 경동맥을 그어 자살하고 맙니다.

할란의 유언이 발표되는 날 놀랍게도 할란은 저택을 비롯한 그의 소설의 판권과 현금자산 모두를 간병인인 마르타에게 남기겠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사실이 발표되고 가족들은 마르타에게 상속을 포기하라는 압력을 넣기 시작합니다.

 

놀랍게도 린다의 아들인 랜섬만이 마르타를 도우며 자신이 돕는 대신 자신의 몫의 유산을 달라는 요구를 합니다. 마르타는 자신의 실수가 할란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자신의 실수를 고백하고 유산을 포기하려고 하지만 할란의 혈액 검사지 결과를 보고 마르타가 약병이 바뀌어 있었음에도 오랜 경험으로 정량을 할란에게 주사했으며 무죄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처음부터 약병을 바꿔치기 함으로써 마르타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하는 다른 범인이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할란과 그날 밤 대화중 랜섬은 할란이 유언장 내용을 바꾸어 모든 재산을 마르타에게 남기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마르타에게 살인 누명을 씌워 상속 결격사유를 만들기 위해서 약병의 내용물을 바꾸고 해독제인 날록손을 가져가 버립니다.

하지만 계획과 다르게 할란은 약물중독으로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경동맥을 끊은 자살로 보도되면서 랜섬의 계획이 틀어져버리자 익명으로 탐정 블랑을 고용하게 됩니다.

 

랜섬의 범죄를 눈치챈 가정부 프랜은 혈액 검사지의 복사본을 숨겼지만 랜섬의 손에 죽게 되고 랜섬은 그것을 모른 채 마르타의 무죄를 입증해 줄 수 있는 혈액 검사지를 없애기 위해 검사소를 불태워 버리지만 결국 프랜이 항상 비밀스러운 것을 숨겨두던 장소를 눈치챈 마르타가 복사본을 손에 넣으면서 그녀의 무죄가 밝혀지고 랜섬은 죗값을 치르게 됩니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아가사 크리스티라고 밝힐 정도로 그녀의 소설과 소석 속 탐정 포와로를 좋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이브스 아웃은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현대적 옷을 입혀 놓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선한 얼굴로 악역이라고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크리스 에반스가 이 영화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악역을 소화할 때의 크리스 역시 매력적인 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의외의 캐스팅은 007 제임스 본드 역할로 잘 알려진 다니엘 크레이그 가 사립탐정 브누아 블랑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스터리 하면서도 한편으로 유머를 겸비한 역할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였지만 왠지 제임스 본드의 강한 인상 때문에 다른 배역을 맡았을 때 몰입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 작품은 작품 내내 여러 복선과 사회 풍자로 넘쳐나는 데 할란이 랜섬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무대 소품과 진짜 칼의 차이에 대한 내용이 결국 랜섬이 마르타를 죽이기 위해 휘두를 칼이 소품이면서 그의 마지막 시도조차 무산되는 모습으로 그려지거나 장인에 대한 화풀이로 야구공을 던졌던 리차드는 이후 야구공이 결국 린다의 손에 쥐어져 그녀가 신경 쓰지 않았던 할란이 남긴 편지를 다시 살펴보면서 리차드의 외도 사실이 알려지는 등 소소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작은 행동들이 결국에는 하나의 커다란 결론으로 풀이되면서 관객들에게 속이 시원한 경험을 하게 해 줍니다.

 

마르타를 가족이라고 말하지만 그녀의 출신조차 정확히 모르는 트롬비 가족을 보여주며 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현실적인 이중적 시선을 풍자하기도 합니다. 웰메이드 추리 영화에 목말랐던 관객들이라면 절대 놓치면 안 될 배우와 스토리 볼거리들이 탄탄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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